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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broad/Venezia

베네치아_1 야간 열차

penondesk 2025. 3. 24. 12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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베네치아, 이탈리아

 

안녕하세요.

오늘은 피렌체에서 다음 도시로 넘어가는

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.

 

저번 포스팅에서 보여드린 표가 3장이었는데요.

첫 번째로 사용할 티켓은

S.M.N에서 Firenze Campo Marte로 가는 티켓이었습니다.

피렌체 동쪽에 위치한 Firenze Campo Marte역은

고속열차가 정차하지 않고, 중, 장거리 노선 중심 역이라고 해요.

일부 장거리 열차는 중앙역을 거치지 않고

이 역만 지나간다고 하고요.

제가 이 날 타려고 했던 기차도 그런 기차였던 거죠.

 

 

 

중앙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.

23시가 넘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게

별로 걱정 안 되는 나이었나 봐요.

전광판에 보이듯, 23:18에 들어오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.

 

 

 

Firenze Campo Marte

 

그리고 다시 다음 기차를 타기 위해

이 역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.

여기도 여행객이 한 두 그룹 보였는데요.

하지만 새벽 1시가 넘은 상황에

해외에서 밖에 있으니까 꽤 긴장됐던 것 같아요.

 

어머니랑 통화를 길게 했던 것 같아요.

한국은 대략 오전 9시가 좀 지났을 때였는데

아무래도 한국 나온 지 2주 정도 지났기 때문에

이런저런 얘기 어머니와 나눴던 것으로 기억합니다.

 

 

 


 

 

 

베네치아 가는 기차표는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.

물론 시설도 좋은 것은 아니었는데요.

제가 지금부터 설명할 것은 야간 기차였기 때문에

그랬을 수 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.

 

 

기차에 들어서면 야간열차기 때문에 밝은 느낌은 아니었어요.

제가 탑승할 방? 칸? 의 문을 여니까

사람이 3명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서로

마주 보고 있는 구조의 칸이었어요.

저를 제외하고 5명의 사람, 그러니까

제가 들어가면 인원이 딱 맞는 상태였어요.

아까 말한 대로 이탈리아 남부에서 북으로 올라가는

장거리 열차, 비슷하게 비유하면

부산에서 서울 올라가는 무궁화 열차 같은 느낌인데

제가 대전에서 탔으니까 자리가 차 있는 건 이상할 게 없죠.

다만 제가 앉는 좌석에 나머지 두 자리에 커플이 탔는데

여성분이 무릎베개를 하고 누워서 자고 있더라고요.

기분 나쁠 일은 아니었고요, 남성분이 여성분 깨워서

앉아서 가기 시작했어요.

문제는 그때까지 몰랐는데 앞자리에 앉은 분들이

데리고 온 개가 좌석 밑에 있었더라고요.

이미 심야라 칸 자체는 소등되어 있어서 발 밑에

뭐가 움직이니까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.

앉아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개가 배변을 했는지

냄새나고, 치우고 하면서 잠을 포기하고

통로 쪽에 우리나라 기차처럼 접이식 간이 의자가 있어서

저처럼 잠 못 들고 밖에서 떠들고 있던 사람들이랑

어디서 왔는지, 얼마나 있었는지 뭐가 제일 재밌었는지

이런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.

 

하지만 해외까지 나와서, 또 처음 오는 곳인데

밤을 꼬박 지새우고 돌아다니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

정리가 되어 다시 조용해진 제 칸에 들어가서

잠을 청했다가 쌀쌀해진 기운을 느끼면서

잠에서 깼습니다.

 

 

 

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

 

밤 11시 30분쯤 중앙역에서 캄포 디 마르테로 이동했다가

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야간열차를 타고 4시간 넘게 달려서 도착한

Venezia Santa Lucia역입니다.

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, 긴 시간도 아니었는데

시간과 밤새 앉아서 졸다가 오니까 쉽지 않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.

 

 

Ponte della Libertà

 

당시에 제가 찍어놓은 스크린 샷인데요.

구글 맵은 캄포 디 마르테에서 4시간 18분 소요된다고 봤나 봐요.

그리고 이탈리아 내륙으로부터 대략 4km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여요.

 

폰테 델라 리베르타, 번역하면 자유의 다리 정도일 텐데요.

원래는 당연히 섬이니까 배로만 다닐 수 있었겠죠.

1846년에 오스트리아 땅이었을 때 기차가 다닐 수 있는

철교를 완공했다고 해요.

그러다가 1933년에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도록 확장했다고 하며,

이때 이름이 폰테 델라 리베르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.

 

역사는 대단히 조용했어요.

사람도 거의 없었고, 내가 탔던 칸은 꽉 차 있었던 것 같은데

정작 역에는 내린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.

 

 

 

11월 말 바닷가에 잠에서 막 깬 상태로

돌아다니려니까 출출하기도 하고 꽤 춥더라고요.

전날에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역사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

허기와 추위를 달랬습니다.

 

카푸치노 1.3유로

크루아상 1.1유로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네요.

지금이라면 상상도 못 하겠죠.

 

 

가볍게 크루아상을 먹고 커피로 몸에 살짝 열을 넣은 후에

역사 밖으로 나왔습니다.

그리고 왜 이 날, 이 시간에 사람이 여기 별로 없는지

쉽게 알 수 있었어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to be continued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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